신차리뷰

3,000만원 짜리 'QM6 LPG'와 '아메리카노'의 상관관계

올라이드 2021. 6. 16. 15:42


자동차는 꼭 기름으로만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전기차를 타기엔 충전시간이 아깝고, 퇴근 후 주차장에 만석인 전기차 충전 라인을 보면 더욱 거부감이 듭니다. 하이브리드차는 비쌉니다. 전기도 기름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선택은 단 하나 LPG뿐입니다.

LPG 차는 많지만 LPG SUV는 QM6밖에 없습니다. 한때 쏘렌토와 싼타페에 LPG 모델이 있긴 했지만 유일한 판매 차량 역시 QM6뿐입니다. 

LPG의 매력은 연한 아메리카노와 같습니다. 가솔린과 디젤 대비 열량이 낮아 같은 값의 출력을 만들어 내려면 더 많은 연료 소비가 필요하고 그래서 연비 또한 낮습니다. 

한때 겨울철 시동 문제와 안전 문제, 부족한 충전소 등 LPG 차량에 대한 아쉬움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분사 방식 개선, 도넛형 탱크 등 LPG 차량의 발전 속도도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직분사방식에 터보차저까지 포함된 LPG 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T-LPDi라고 불리는 LPG 엔진이 완성차에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열량이 낮은 LPG를 사용하기엔 내구성과 연비 효율의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LPG, 그것도 QM6가 주는 매력은 여전합니다. 에스프레소처럼 진득한 디젤엔진에 흡기 카본이 말썽이라면  LPG는 연한 아메리카노처럼 너무 과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출력과 효율로 출퇴근, 레저용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당신 다니는 출퇴근 길에 늘 단골 커피숍이 있는 것처럼, 단골 LPG 충전소만 있다면 QM6 LPG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2021년형 QM6 LPG 2.0 RE 시그니처 가격은 정확히 3,000만원. 우스개 소리지만 '만'자만 떼어내면 3천원짜리 싸구려 아메리카노 값과 일치합니다.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파리의 크루아상과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당신,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은 담백함을 사랑하신다면 QM6 LPG 어떠신가요?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