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이드 헤리티지

타다가 폐차하셔도 됩니다. GM대우 베리타스 중고차 다시보기

올라이드 2021. 7. 6. 16:18


오늘 소개할 중고차는 GM대우에서 생산한 스테이츠맨 후속 후륜구동 방식 대형 세단 '베리타스'입니다. 전작인 스테이츠맨과 함께 차 자체에 대한 품질은 좋았지만, 동급대비 떨어지는 편의사양과 불편한 설계, 비싼 수리유지비로 큰 빛을 받지 못한 비운의 차량입니다.

해외명은 '카프리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며 쉐보레, 홀덴, 대우, 뷰익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엠블럼과 그릴만 바꿔가며 판매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를 했기 때문에 '월드 셀링카'의 역할을 했으며, 당시 GM대우 또한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일조를 했습니다.

엔진은 유명한 3600cc 알로이텍 V6 엔진으로 빼어난 성능과 5단 자동변속기가 함께 매칭되었습니다. 엔진은 전기형 후기형으로 나뉘는데, 전기형은 252마력에 MPI방식이고, 2009년형 부터 277마력 직분사 방식에 6단 미션으로 개선이되었습니다.

3.6 엔진은 쉐보레에서 스포츠카나 세단에 주로 사용하던 엔진으로 달리기에 최적화되었습니다. 플랫폼 또한 쉐보레 카마로와 함께 쓰인적이 있어, 고급 차량보단 스포츠성이 강한 베이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후기형 3.6 직분사 SIDI 엔진은 캐딜락 CTS 2세대에도 적용된적이 있었던 고회전 엔진으로 전자제어서스펜션이 기본적용되어 있어 가격 또한 만만치 았았습니다.후륜방식이었지만 3미터가 넓는 휠베이스로 2열 공간이 넓었으며, 운동 성능 또한 나쁘지 않아 매니아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편의장비는 뒷좌석에 안마시트가 있을 정도로 호화로운 옵션을 자랑하며, 베리타스의 국내 경쟁자는 제네시스 1세대와 체어맨이있었지만, 수입차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과 성능으로 평가됐습니다.

베리타스는 우핸들 차량을 좌핸들로 바꾸는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디오 전원 버튼이 조수석 쪽에 있었고, 동급 차량이 사용하던 전자식 브레이크와는 달리 수동 핸드브레이크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결국 베리타스는 이 자리를 알페온과 임팔레에게 넘겨주었지만 가격은 저렴하고,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인기를 얻기 힘든 차량인건 분명했습니다. 부품 또한 비싸서 본넷 엠블럼이 30만원이 넘는 등 비싼 유지비를 자랑하는 차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차량 가격은 5,150~6,180만원으로 고가 차량이었지만, 지금 중고차 가격은 500만원 수준으로 무려 90% 감가가 이뤄졌습니다. 10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해도 딱히 나쁘지 않은 신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외제차를 탄다는 기분좋은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대형차에 어울리지 않는 순발력 좋은 엔진 성능과 전자제어서스펜션을 즐길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장이 난다면 폐차 할 목적으로 선택해도 괜찮은 GM대우 베리타스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