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 문화에서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의 의미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가 공식 출시되면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왜건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선 공식 판매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G70 왜건 버전이 추가된 이유, 주력 판매 지역이 유럽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판매되지 않는 다는 이유를 인문학 사회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요.
어쩌면 꾸준히 변화하게 될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미래 예견해보면 G70 슈팅브레이크의 출시도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시간 제네시스 G70, 그리고 슈팅브레이크에 대해 더욱 자세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시장은 도로가 좁고 주차가 어렵습니다. 국가 자체가 문화재인 경우가 많아 쉽게 도로 공사를 하지 못하는 편이기에 자동차가 도로시설에 적응하는 편입니다. 유럽 국가에서 대형 세단은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국가 원수들도 중형급 차량을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실용성을 겸비한 해치백과 왜건인데요. 산이 많지 않아 SUV는 과하고,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어 투어링이 발달되었기에 세단에 공간을 더한 왜건이 인기가 많습니다. 전후면 범퍼는 말 그대로 주차시 얼마든지 부딛힐 수 있는 소모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컴팩트한 해치백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의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연봉과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차를 선택하려하고, 과시의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분수에 넘치는 자동차 생활이 '카푸어'라는 문화로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자동차에 대해 실용성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고위공무원, 높은 연봉의 전문직들도 폭스바겐 골프를 가장 많이 선택합니다. 차는 꼭 커야만 고급스럽지 않고, 작아도 실용적이며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유럽의 자동차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레저 활동량이 많고, 좁은 골목과 대도시의 주차난을 고려하면 해치백과 왜건 만큼 좋은 차가 없습니다. 산지가 많은 지형이지만 대부분 도로가 닦여있어 접근성이 높습니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와 같은 차량이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세그먼트입니다. 차가 작아도 충분히 고급스러울 수 있고, 연봉과 지위가 높아도 실용적인 차를 탈 수 있다는 문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이 세계 3위 안에 드는 자동차 소비국입니다. 하지만 이제 대형차가 고급스럽다는 인식은 허상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대형 세단의 중고차 감가율은 심각한 편이고, 소형 차량은 오히려 가격 방어력이 높다는 사실도 이를 반증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모습은 SUV와 왜건의 그 중간에 위치하고, 실내 공간이 넓어지니 자연스럽게 차체 크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고, 형태는 유사해지며 이젠 크기와 상관없이 고급스러움과 첨단장비 유무만 가격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만큼 우리나라에 적합한 차량이 없습니다. 현대 i시리즈 등 왜건과 해치백에 대한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결과는 늘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력셔리 왜건라는 시장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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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G70 슈팅브레이크 그 가격이면 차라리....' 라고 생각하셨나요? 작지만 실효성이 높은 그런차. 자동차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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