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마케팅의 승리? 당신이 '그랜저 르블랑 하이브리드'를 산다는 의미

올라이드 2021. 7. 27. 16:37


자동차는 성인의 5대 관심사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동차를 뼈속까지 잘 아는 이들은 없습니다. 출력과 토크, 서스펜션이나 파워트레인 등 공학적인 이야기를 놓고 따지는 이들이 있지만, 출발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런 무수한 기계적인 것들을 고려하며 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 가격 등 보다 인문학적인 이유가 따르게 되는데요. 오늘 이야기할 차량은 바로 현대의 대형 세단 그랜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랜저의 의미는 좀 특별합니다. 과거엔 그랜저가 부자들의 상징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세단에 불과합니다. 1세대 그랜저 시대엔 거리에서 그랜저를 찾아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보게되면 눈길이 따라갈 정도로 그랜저의 의미는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랜저는 택시로도 탈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해졌습니다. 가장 평범한 중산층의 차량이 그랜저로 상징화되고 있고, 판매율도 가장 높은 편입니다. 그랜저라는 차가 대중화 됐다는 점은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됐고, 중산층의 숫자도 과거 20년전과 비교할 때 더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랜저가 평범해지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랜저는 오래된 차입니다. 아직 세대 변경이 예정되어 있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외관을 한번 변경했을 뿐입니다.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엔진은 2.4 세타2 엔진으로 K8에 들어가는 1.6 터보 엔진보다 세금면에서도 연비와 효율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랜저가 '성공'이라는 광고 카피를 사용했을때 혹시나 헛 웃음이 나왔던 분들이 계셨나요? 놀랍게도 그 '성공'에 목마른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고, 그랜저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실내에 화이트를 더한 '르블랑' 버전이 출시가 됐습니다. 하이브리드 기준 최고급 캘리그래피보다 저렴하지만 합리적인 트림으로 3,900만원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차는 잘 모르지만, 그랜저라는 이름에 사는 차. 딱히 선택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막상 타게 된다면 크게 불만이 없는 차.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를 가장 잘 겨냥한 마케팅의 승리. 바로 그랜저입니다.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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