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코란도 때문에 쌍용이 흥하고 또 망했습니다' 쌍용의 시작과 끝, KORANDO

올라이드 2021. 3. 3. 15:24

쌍용의 시작과 끝
KOREAN CAN DO - 코란도

쌍용자동차가 마지막 엔딩을 준비하면서 꼭 한번 리뷰 하고 싶었던 차가 있습니다. 바로 쌍용의 시작과 끝. 코란도 때문에 쌍용은 성장했고, 아이러니 하게도 코란도 때문에 쌍용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쌍용의 흥망의 중심에 있었던 코란도에 대해 올라이드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란도는 'KOREAN CAN DO' 의 의미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지은 자동차 이름중 하나입니다. 지프시절부터 시작한 코란도는 뉴코란도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디자인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쌍용 매각 후 살려낸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이후 경영난으로 흔들리던 쌍용이 매각되고 나서도 '코란도C'라는 전륜기반 도심형 SUV를 만들어내면서 코란도 스포츠와 함께 쓰러져 가던 쌍용을 살려내곤 했습니다. 무쏘, 뉴코란도 시절 잘나가던 쌍용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것은 티볼리의 출시였고, 첫 소형 SUV 시장을 파격적으로 겨냥하며 만성적인 적자를 끊고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쌍용에도 봄 바람이 부나 싶었습니다.

파죽지세로 대형 사이즈를 지닌 G4 렉스턴 까지 가세하며, 쌍용은 확실한 SUV 명가로 그 존재감을 지켜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코란도가 재출시 되면서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시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쌍용의 경영난은 복합적인 이유로 새로운 코란도의 출시가 꼭 쌍용의 몰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장세였던 티볼리와 렉스턴의 인기에 비해 코란도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며 판매량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는 쌍용의 부활에도 큰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약할 수록 패밀리룩 버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겨냥해야...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춰 패밀리룩을 형성하며 티볼리 - 코란도 - 렉스턴에 이르는 삼각편대를 형성했지만 브랜드 지명도가 낮은 쌍용의 입장에서 패밀리룩은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쌍용이라는 브랜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디자인적 독창성과 특별함을 원했지만, 소볼리-중볼리-대볼리라 부르며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적 트랜드를 비판했습니다.

최근 렉스턴과 렉스턴 칸의 디자인이 패밀리룩을 버리고 새롭게 얼굴을 단장한 것만 보더라도 쌍용의 패밀룩의 실패는 오롯이 코란도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신차 기운 빠진 투싼, 스포티지
준중형 시장을 노린 - 쌍용 코란도

코란도의 경쟁 상대는 준중형 시장으로 당시 신차효과가 많이 떨어진 기아의 스포티지나, 현대의 투싼자리를 시기적절하게 겨냥했습니다. 비록 소형 SUV의 등장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준중형 SUV 시장은 국내외에서도 가장 강력한 타겟 세그먼트였습니다.

전세대 코란도C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주행성능과 옵션 품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란도의 판매량은 월 2,000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첫 출시된 뷰티풀 코란도의 이미지가 강인한 코란도와 어울리지 않아 리스펙 코란도 라는 이름으로 급하게 개명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소형 SUV 사이즈와 파워트레인
풀옵션 기준 투싼과 비슷한 가격

가장 큰 이유는 세대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커지는 트랜드와 맞지 않는 작은 사이즈로 소형 SUV와 큰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투싼, 스포티지에 적용된 2.0 디젤 엔진과는 비교되는 1.6 디젤, 1.5 터보 가솔린의 조합은 코란도를 더욱 빈약하게 만들었습니다.

가격 가성비는 훌륭하다는 평가였지만, 풀옵션의 경우 2.0 디젤 투싼과 스포티지 풀옵션과 비슷한 수준이었기에 코란도를 선택할 이유는 더욱 없었습니다.

 

LPe와 '빈틈' 세그먼트 노린
르노 삼성 QM6와 대조적

게다가 준중형과 중형 SUV를 정확히 겨냥하며 2.0 LPe엔진을 탑재한 르노삼성의 QM6까지도 코란도의 잠재 수요를 빼앗아 가면서 코란도의 판매 침체는 더욱 가속화 됐습니다.

패밀리룩을 떠나 독창적인 디자인, 준중형에 맞는 파워트레인, 경쟁 준중형보다 더 큰 사이즈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면 뉴코란도의 판매량이, 아니 쌍용의 위기가 지금과 같았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2021년 전기차 코란도 e-Motion으로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는 코란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