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가능성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

올라이드 2021. 10. 21. 12:26


팰리세이드 페이리스프트 출시가 예고 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SUV에 장점을 갖추면서 친환경 그리고 고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더해졌기 때문인데요. 하나씩 따져보면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는 실현 가능성이 낮습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엔진에 전기모터만 달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공학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파워트레인 세팅입니다. 팰리세이드는 아직 N2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IG 그랜저나 LF 쏘나타에서 N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적은 있지만, 2.4리터 세타2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신형 하이브리드 엔진을 올리기 위해서 플랫폼 세대 변경이 필요한데요. 전기모터와 엔진, 그리고 배터리 배치까지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한 3세대 플랫폼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SUV에 하이브리드를 운용하고 있는 차량은 현대 투싼과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가 있고 모두 3세대 플랫폼을 활용중입니다.

물론 플랫폼 문제가 가장 큰 이유는 아닙니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기존 친환경차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보완한 '환경친화적 자동차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됐습니다. 이전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기량과 연비로만 구분을 했지만 차체 크기도 경형,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눠 적용받도록 했습니다.

기존 기준은 1,000~1,600cc 기준 리터당 15.8km 연비를 충족해야 합니다. 한때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15.3km/l로 하이브리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차급에 따라 바뀌게 되면서 소형차는 리터당 17.0km, 중형차는 14.1km, 대형차는 13.8km을 충족해야 합니다.

중형 사이즈를 갖춘 쏘렌토와 싼타페는 다행히 친환경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형차인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로 출시가 된다면 리터당 13.8km 충족해야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2.2리터 디젤을 기준으로 팰리세이드는 쏘렌토 보다 약 200kg이 무겁습니다. 연비도 리터당 2km 가량 차이가 납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팰리세이드에 쏘렌토와 동일한 1.6리터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도 리터당 13.9km 연비를 충족할 수있는 가능성은 낮습니다. 승차정원이 높아지거나 AWD가 추가되면 이 마저도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신형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가솔린에 전기모터 조합이 최선입니다.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탑재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배기량이 늘어나면 연비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어 하이브리드 인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있습니다.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장착하여 일부 동력을 보조 받는 방식입니다. 스트롱 하이브리드에 비해 동력 지원이 약하기 때문에 연비효과는 더욱 미비하며 가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좁은 엔진룸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공간과 배터리를 배치할 플랫폼 문제도 뒤따릅니다.

물론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대형급 수입 SUV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 차량 인증을 포기한 채 판매중에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로 인정되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최대 140만원을 감면 받을 수 있으며, 취득세 감면한도는 4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차가 이 모든 불가능한 요소들을 고려한 채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설령 하이브리드가 추가 된다고 해도 국내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해외시장에 한정될 수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조합은 2.2리터 디젤 그리고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정답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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