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기아 스팅어 단종 아쉬운 이유

올라이드 2021. 11. 5. 09:39


기아 스팅어가 단종합니다. 각종 소식통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부 회의를 통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스팅어를 단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팅어 자리는 이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위한 자리로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팅어는 국내 시장에서 흔치 않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입니다. 후륜 방식으로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장착했습니다. 단종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입니다. 최근 스팅어 판매량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출고가 늦어지며 월 200대 판매도 힘든 실정입니다.

최근 모델부터는 스팅어 독립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기아 공통 엠블럼을 사용할 정도로 스팅어는 평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마니아 사이에서 제법 인기가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스팅어 단종으로 인해 갈수록 단순해지는 자동차 시장이 아쉬울 뿐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 왜건, MPV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후륜 스포츠 세단 자리를 맡고 있는 스팅어마저 사라지면 종류는 세단과 SUV로 압축됩니다.

세단도 점점 패스트 백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고, SUV는 날렵해지면서 세단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 모습은 모두 비슷한 크로스오버 CUV를 지향합니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어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와 친환경 시대가 다가오면서 운송수단으로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팅어는 함께 경쟁했던 제네시스 G70과는 다른 성적표를 보여줬습니다. 비슷한 파워 트레인과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G70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라는 독립 브랜드 가치 그리고 스포츠 세단과 고급 세단을 고루 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 K8 등장도 스팅어 단종에 한몫을 했습니다. K5는 너무 가볍고 K9은 지나치게 무겁다면, 고려하는 선택지가 스팅어였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K8 등장으로 스팅어 자리는 더욱 무색해졌습니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과거 스쿠프를 시작으로,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 그리고 기아 포르테 쿱 등 시대를 상징했던 스포츠 세단을 꾸준히 생산했습니다. 젊은 마니아 층을 위한 차량이었기에 수익성보다는 시장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젊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였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친환경 전기차에 관심을 두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스팅어가 단종되면 후륜 기반 기아 고성능 스포츠 세단은 사라집니다.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은 현대차 G70, G80 스포츠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꼭 후륜이 아니어도 된다면 현대 N 시리즈. 엔진이 아니어도 된다면 EV6 GT 모델로 이젠 방향을 바꿔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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