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닮은 EV9, 베라크루즈 닮은 아이오닉7 세븐 당신의 선택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LA 모터쇼를 통해 미래 시대를 이끌 전기차 2종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7 세븐 그리고 기아 EV9이 그 주인공인데요.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SUV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차량에 대해 더욱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대형 SUV 시대는 2010년경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힘들었던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내고 경기가 상승할 때쯤 레저와 캠핑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국토는 좁지만 차는 커야 한다는 자동차 문화도 한 몫을 했습니다.
2000년 즈음만 하더라고 가장 큰 SUV는 쌍용 무쏘와 렉스턴, 현대 갤로퍼과 테라칸 기아는 1세대 쏘렌토 뿐이었습니다. 당시엔 플래그십 SUV였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중형 사이즈에 불과합니다.
2007년 현대 베라크루즈가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형 SUV가 시작이 됩니다. 이후 기아에서는 모하비가 출시하며 두 양대 산맥이 대한민국 대형 SUV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차량이었기 때문에 안팎에서 사랑받는 효자 차량이었습니다.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는 같은 엔진을 공유했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베라크루즈는 도심형 럭셔리 SUV가 컨셉이었고, 모하비는 임도와 오프로드를 주파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베라크루즈는 유선형 디자인. 모하비는 각진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같은 시장을 공략하며 파이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같은 컨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컨셉카로 선보인 현대 아이오닉7 세븐 그리고 기아 EV9는 베라크루즈, 모하비의 전기차 부활을 의미합니다.
아이오닉7 세븐은 유선형 디자인과 도시에 더욱 적합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실내 공간은 더욱 안락한 라운지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컨셉카가 위치한 배경도 신비로운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대표 컬러는 그린. 친환경 전기 차량이기 때문에 천연가죽과 같은 구시대의 소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지만 자연을 담은 친환경 대형 SUV로 가족들의 편안한 출퇴근과 주말엔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기아 EV9은 모하비를 컨셉을 가져왔습니다. 바다를 닮은 푸른 빛을 담고 있지만 배경은 거친 들판에 당당히 서있습니다. 아이오닉7 세븐에 비해 더 각지고 터프한 디자인으로 두 차량에 대한 이미지는 확실히 구분이 되는 모습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트 배열입니다. 대형 SUV 답게 안정적인 3열 운영이 가능하지만 기아 EV9은 고전적인 3열 방식. 아이오닉7은 라운지형 시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 차량은 동일 E-GMP 플랫폼을 사용하며 최대 항속거리는 482km, 20~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350kW 초급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아이오닉7 세븐 보다 EV9은 지상고가 높습니다. 터프하고 굵직한 휠은 도심과 오프로드를 겸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타냅니다.
현대차 그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심으로 미래 전동화 전략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의 성격이 달랐던 것처럼 아이오닉7 세븐과 EV9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베라크주를 닮은 도심형 전기차 아이오닉7, 모하비를 닮은 오프로더 EV9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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