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마렵다...' 쉐보레 블레이저 국내 도입 안하는 이유
쉐보레 풀사이즈 SUV 타호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대형 사이즈인 트래버스, 준중형 사이즈 이쿼녹스, 그리고 소형 트랙스까지 쉐보레 SUV 라인업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 부터 초대형급까지 풀라인업을 예상하고 있지만 딱 하나 빠진 세그먼트가 있습니다. 바로 중형 SUV입니다.
준대형급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중형 SUV 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가장 인기있는 중형 차량은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그리고 조금 작지만 르노삼성 QM6가 있습니다. 스포티지나 투싼을 선택하기엔 다소 작고 가족들과 레저 활동까지 겸할 수 있다면 선택지는 늘 3가지 중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딱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은 차가 있는데요. 바로 쉐보레 블레이저입니다. 이미 출시할 타이밍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의미없는 기대는 무리입니다. 블레이저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서 쏘렌토, 싼타페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왜 블레이저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올라이드에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쉐보레는 글로벌 판매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판매 기지를 가지고 있고, 그 지역에 글로벌 판매 섹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중인 트레일블레이저 또한 아시아 권역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내수 물량도 있지만 해외 수출 물량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블레이저는 어디서 생산중일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추측하자면 GM은 소형 SUV인기가 많은 한국 시장에 트레일블레이저를, 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중국시장에 블레이저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판매중인 블레이저를 국내에 가져오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게 녹록치 많은 않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쉐보레 차량이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현재 들여오는 트래버스, 이쿼녹스 등도 대부분 먼 바다를 건너온 차량들입니다.
중국과 자동차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 사항이 없기 때문인데요.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판매 가치가 낮습니다. 북미사양은 2.5 가솔린 3.6 가솔린을 사용하고 있고, 중국 모델은 1.5 2.0 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쉐보레는 탈 디젤 정책을 빠르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판매중인 차량중 디젤 차량은 없습니다. 현재 시판중인 블레이저는 모두 가솔린 뿐입니다.
중형 SUV에 필요한 엔진은 2.0 급 디젤 엔진으로 쏘렌토와 싼타페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엔진입니다. 소형급은 1.5리터급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도 충분하지만 중형 사이즈에 4기통 가솔린 엔진 판매율은 낮은 편입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이기 때문에 저배기량 터보 가솔린이 적합합니다. 트래버스는 대형 SUV로 판매 범위가 대중적이지 않고 오리지널 미국 SUV의 자부심을 느끼기엔 가솔린이 적합합니다. 블레이저는 다소 애매합니다. 대중적이며 가장 많이 사랑받는 중형 SUV 블레이저에 하이브리드, 디젤 엔진없이 가솔린 단일 트림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GM은 SUV 명가로 트레일블레이저부터 트래버스, 그리고 타호까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블레이저는 계획에서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은 쉐보레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블레이저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정말로 블레이저를 소유하고 싶으시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트래버스를, 눈을 조금 낮춰 트레일블레이저를 고려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어차피 생긴것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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