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이드 헤리티지

무쏘, 갤로퍼도 이렇게... 토요타 랜드크루저 70 30주년

올라이드 2022. 1. 11. 13:50


전기차를 중심으로 연일 새로운 차량들이 붕어빵 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똑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이른바 '껍데기'만 바뀐 자동차들이 모듈화되어 높은 생산 효율성을 지닙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꿈이 아닌 현실. 수요과 공급을 예측해야 하고, 무엇보다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이처럼 디자인부터 생산, 그리고 마지막 출고에서 판매까지. 자동차 제조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최대한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야하는 집단입니다. 생산라인 정비, 노조와의 갈등, 소비자들의 요구, A/S, 원자재값 상승, 나라별 규제 등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넘쳐 납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모두 거쳐 만들어진게 바로 여러분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완성차 시장. 하지만 그 틈에서도 싹을 틔운 하나의 '이상'이 있었으니 그 차는 바로 '토요타 랜드크루저 70'입니다. 

세월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이 시국'을 왜쳤던 우리에게 일본 차에대한 감정이 썩 달콤하지 많은 않습니다. 왜 갑자기 일본차 얘기를 꺼내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 차는 아쉽게도 국내에서 단 한번도 판매된적이 없습니다. 프레임 타입 정통 SUV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 도요타의 자랑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 갤로퍼, 쌍용의 무쏘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해외 전문 브랜드로는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벤츠의 G바겐이 있듯 도요타에는 랜드크루저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생산을 했고 현대적으로 세대 변경된 차량들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주제의 포커스는 '30주년 기념 랜드 크루저 70' 입니다.

30년이 지났지만 이 차량은 변한것이 없습니다. 약간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가 세련되지긴 했지만 30년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토요타는 2014년 한 해 이 차를 다시 만들어 내어 재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중동 등 해외 지역에만 판매를 했지만 고객들이 꾸준하게 요청을 했고, 이에 답하는 차량을 생산했다는 점은 매우 뜻깊습니다. 30주년을 기념하는 키케이스와 매뉴얼 커버 그리고 30년 뱃지를 제외하곤 형태는 예전과 동일합니다.

아직도 수동변속기 밖에 선택할 수 가 없고, 실내는 대부분 플라스틱 패널로 만들어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커녕 에어컨 공조기 마져도 예전의 것을 그대로 복각했습니다. 과거 테라칸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보조 미러, 직물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엔진은 4.0 V6 엔진으로 현대적인 기술이 들어간 사골엔진입니다. 전자 장비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랜드크루저는 픽업 모델과 왜건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약 35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6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30년전의 차량을 복각한 모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시 당시 높은 인기로 대부분 판매가 완료되었고, 일본 시장에서도 희귀한 차량으로 남아 버린 토요타 랜드크루저 70 30년주년 모델. 포니를 모티브로 만든 아이오닉5가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포니의 모습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함부로 재해석 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다시 태어난 자동차 랜드 크루저 70 30주년 모델이 던지는 메세지는 많습니다. 쌍용 무쏘, 현대 테라칸 등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차량이 다시 한번 복각되어 출시 될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 시장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는 선진화된 자동차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