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상 감가 맞은 쏘나타 전기차?... LF 쏘나타 PHEV 중고차 다시보기
요즘 하이브리드 차들은 내연기관 모델과 외관상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도 하이브리드 처럼 공기저항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디자인이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엔 어땠을까요? 한참 하이브리드 차량이 만들어졌던 시기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디자인에 확실한 차이를 두었습니다.
좀 더 공기역학적인 리어 범퍼, 미래지향적인 전면 디자인 등 이 차가 하이브리드 라는 점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파란색 전용 엠블럼을 장착하는 등 차별화를 만들어 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판매량은 높지 못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 기관에 비해 비쌌고,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이들에겐 자동차는 운행거리보다는 스타일이 우선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얼리어답터, 신기루를 쫒는 이상주의자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에서 가장 정점에 있었다고 할 수 있는 차가 있으니, 오늘 리뷰할 차량은 LF 쏘나타 그중에서도 PHEV 모델입니다. 50kW 전기 모터와 9.8kwh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 역대 쏘나타 중에서 유일하게 전기 플러그를 꼽아 충전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국내에서도 판매가 됐으며 당시 판매가격은 3천만원 후반대로 왠만한 그랜저 보다 높았습니다.
플러그인 모델은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는 전용 EV 기능,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기능, 충전을 최대화 하면서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V 모드를 사용하면 평균 44km 정도를 연료 소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 장점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보다 더 큰 모터와 배터리 덕분인데요.
전용 충전 시설이 있어 매일 충전을 할 수 있다면, 봄 여름 가을엔 전용 EV 기능으로 전기차 처럼 단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엔진열을 이용해 히터를 가동할 수 있으니 왠지 PHEV 기능은 꽤나 이상적인 모델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는 전용 EV 기능과 큰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주행시 추가되는 연비가 가솔린 1~2L 정도 수준이라면 어려운 충전 장소를 매일 찾아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PHEV 시장은 안개 처럼 사라졌습니다. 더 효율적인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고, 하이브리드는 정점에 달했습니다. 지금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 쏘나타 PHEV 모델은 천만원대 수준. 매일 충전할 수 있는 전용 부지를 가지고 있거나 하루 출퇴근 거리가 40km 내외라면, 내연기관 1/3 수준의 유류비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연 2만킬로 5년간 주행시 동급 차량에 비해 700만원이 넘는 주유비 절감 효과를 홍보했습니다. 10년 20만 킬로 배터리와 모터 무상보증을 약속했기 때문에 지금 중고로 구입한다면 50% 저렴한 값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좀 특별한 디자인에 구애 받지 않고, 매일 블로그에 하루 연비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연비 효율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중고차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였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