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쌍용 토레스(J100) 제2의 '티볼리 신화' 만들까?

올라이드 2022. 5. 17. 14:13


반도체 부족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 시장 속에서 자동차 이슈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다투어 매년 새 차를 공개하던 현대/기아 자동차도 소식이 잠잠한지, 오래입니다. 그나마 조만간 출시 예정인 국산 차는 바로 쌍용 중형 SUV 토레스입니다.

현재 상황은 위장막 차들이 종종 보이고 있고 최근 공식 렌더링 사진으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경쟁할 수 있는 차량은 현대/기아 중형 SUV인데요. 과연 이들과 경쟁할 때 정말 구매 가치가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은 토레스. 코란도나 무쏘, 렉스턴이라는 이름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이름입니다. 친숙한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차량을 시작하는 것은 쌍용엔 무리수였기 때문이죠. 늘 그랬듯 카이런, 액티언 등의 신규 모델들은 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는 티볼리뿐. 사실상 아직도 코란도와 렉스턴이라는 이름만으로 쌍용차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티볼리가 쌍용에 회생의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소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서 개척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토레스에겐 어떤 구매 포인트가 있을까요?

예상되는 파워 트레인은 1.5, 2.0 가솔린 터보 엔진입니다. 디젤 가격이 갈수록 인상되고 있고, 중형 SUV의 덩치를 감당하기 위해선 1.6 디젤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경쟁 차량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대와 배기량에 따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현재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가지고 있는 SUV는 없습니다. QM6는 2.0 자연 흡기이며 스포티지와 투싼은 1.6 가솔린 터보, 쏘렌토와 싼타페는 2.5 가솔린 터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2.0 터보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2.0 터보의 솜씨를 세상에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SUV 중에서 가장 터프한 외장 디자인을 갖춘 차라는 점입니다. 흡사 랜드로버 디펜더의 룩을 본떠 만든 토레스의 외관 디자인은 아웃도어에 강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렌더링에서 볼 수 있는 오프로드용 타이어, 돌출된 트렁크 디자인은 과거 뉴 코란도를 회상할 수 있습니다.

티볼리와 렉스턴이 그랬듯 차체를 좀 더 늘려 만든 롱바디에 대한 기대도 여전합니다. 쏘렌토와 싼타페 가솔린이 2천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만큼 더 크고, 더 저렴한 가격이라면 토레스의 가치는 충분히 빛날 수 있습니다.

C필러에 은색 컬러를 배치하고 대표 컬러 또한 포레스트 크린 컬러를 앞장세워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넘나드는 야생마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구매층은 싼타페와 쏘렌토가 너무 식상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좀 더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이들에게, 디펜더를 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면 한 번쯤 고민해볼 쌍용 토레스. 

티볼리의 성공이 그랬듯 토레스 또한 숨겨진 시장을 겨냥하여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