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형 싼타페는 갤로퍼를 닮았을까?
현대차에서 가장 기대되는 SUV 싼타페 소식입니다. 코드명은 MX5 올해 그랜저가 출시되고 나서 그다음 기대되는 모델입니다. 패밀리 SUV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해외에서도 싼타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세단에서 SUV로 변화하는 추세는 늘어나고 있고 SUV가 갖춰야 할 요건도 많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신형 싼타페 위장막 사진인데요. 3열 유리와 전면 디자인,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이 전의 싼타페 디자인과는 사뭇 다릅니다. 1세대 싼타페는 도심형 SUV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갤로퍼, 테라칸으로 이어졌던 현대 SUV는 갤로퍼의 전신이었던 과거 일본 SUV 형태를 따랐습니다. 투박한 맛이 있었지만 세단에 비해 매끄럽지 않은 디자인이 시간이 흘러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2세대와 3세대를 그리고 지금 판매 중인 4세대까지 싼타페는 날카롭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사용했고 가장 최근 출시된 더 뉴 싼타페에서는 그 디자인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혹했습니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디자인은 신차 이미지를 각인하기 충분했지만, 디자인 트렌드는 변하고 현대차가 SUV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 높은 상품성을 갖추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건담스러웠던 일본 차 디자인이 이젠 인기를 잃고, 클래식하면서 정통성을 갖춘 디자인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환점은 랜드로버 디펜더였습니다. 충분히 전통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디펜더 디자인은 SUV 트렌드를 이끌어갈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심형 SUV를 대표하던 현대 싼타페의 이미지는 다시 갤로퍼 시대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갤로퍼와 싼타페의 관계를 알 수 없으니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각진 SUV의 향수를, 해외 오너들에게는 해외 SUV 디자인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제 전기차 시대. 어떤 차량을 만들더라도 전기차로 전환이 쉬운 디자인이 채택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신형 올 뉴 싼타페 주력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에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모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엔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면, 이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기본으로 내연기관이 일부 보조하는 수준으로 변화했습니다.
신형 그랜저에 1세대 각 그랜저의 오마주가 적용되는 것은 제법 스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형 싼타페 이미지에 각지고 터프한 갤로퍼 디자인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세대마다 디자인을 달리했지만 이름과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 트렌드를 사용했기에 싼타페 디자인의 주체성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되는 이유입니다.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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