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아기 먼저 구해주세요, 혈액형 스티커는 왜 붙이는 걸까?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씩 발견하게되는 스티커. 처음엔 초보운전이라는 단순한 알림용에서 시작했지만, 동호회 마크, 아기가 타고있어요 등 기발하고 다양한 방식의 스티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기의 혈액형이 담긴 스티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스티커 문화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에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 '초보운전'이라는 표식을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이제 막 면허를 딴 운전자의 경우 타 운전자의 배려를 위해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이 초보 운전의 표시는 전세계적으로도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초보운전자임을 알리는 알파벳 스티커, 초보자를 의미하는 N (novice) 혹은 연습 운전자를 의미하는 L(Learner)등 다양한 방식의 스티커가 규제화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스티커가 있는데요. 이제 막 운전을 시작한 운전자에겐 '초신자' 스티커를 연세가 많은 노령운전자를 위한 스티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이런 운전 배려자들을 위한 스티커가 별도로 만들어 있지 않아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의 스티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년 전부터 유행하던 혈액형 스티커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요?
바로 전문 자동차 레이싱에서 시작했습니다. 해외 레이싱 대회에서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들의 혈액을 시합중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빨리 선수에게 수혈을 하기 위해 운전자의 혈액 표시를 자동차에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표식을 따라만든게 우리나라의 운전자 혹은 아기 혈액형 스티커가 생겨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 추가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라는 애절한 부모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동차 사고시 위 스티커는 큰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대는 차량안을 모두 수색하고, 발빠른 구조 효율을 위해 운전자가 밝힌 구조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사람을 구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 적혀 있는 스티커 혈액 또한 큰 의미가 없는데요. 차량마다 스티커 유무가 모두 다른데다, 응급환자에게 수혈을 할 때에는 혈액형 검사 후 수혈을 하는 방식이 보편화 되었기에 사실상 드레스업 효과외에는 위기상황에선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스티커입니다.
초보운전, 아기스티커, 위급상황 스티커가 주는 효과는 뒷 차량 운전자에게 배려를 요구하는 메시지 입니다. 상대방에게 배려를 요청할때는 본인 또한 예의를 갖춰 부탁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또한 몇마디 메시지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도로위에서 상대방의 안전을 배려한 운전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아닐까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