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리뷰

기아 크레도스 파크타운, 이차를 보면 로또를 사세요!

올라이드 2021. 3. 3. 14:40

1998년 기아의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모티브로 제작한 차가 있습니다. 바로 기아 파크타운입니다. 형태는 기존 크레도스 베이스에 3열을 추가로 늘려만든 왜건 차량으로, 워낙 국내에서 왜건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흑역사를 자랑한 차이기도 합니다.

총 판매량은 약 870대 수준으로, 엔진만큼은 기아에서 자체개발한 T8D 엔진이 들어갔지만, 당시 제작된 차량들의 노후화와 부식으로 인해 현존하는 차량을 찾기란 백사장에서 금반지 찾는 수준입니다. 

 

 

 

디자인만 본다면 전체적으로 차량의 캐린터라인이 불균형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3열의 트링크 라인을 인위적인 왜건형태로 만든 차량이기에 더욱 어설픈 왜건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왜건의 경우 핫해치와 패스트백 형식을 통해 날렵한 형태가 나오고 있지만, 그저 공간만 넓히면 왜건이 된다는 상식으로 만든 차량이었습니다.

 

 

 

 

이차를 국내에 도입하게 된 이유는 세제혜택 때문인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7인승 차량에 승합차 혜택을 주었기 시기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크레도스 세단에 1년 세금이 50만원 내외였던 걸 감안한다면 65,000원의 파크타운의 세금은 거의 1/7수준이었습니다.

 

 

 

차량가가 지금과 달리 높지 않던 시절, 연간 50만원의 세금이 꽤나 부담스러웠던 이들을 위해 만들어냈던 차량들이 제법 많았었는데요. 기아의 카렌스, 카스타 대우의 레조, 싼타페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크레도스는 승합차의 세금을 받을 수 있었던 시기가 매우 짧았고, 심지어 승합차로써 형식 승인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7인승 차량에 대한 세제혜택이 사라지면서 더욱더 파크타운을 사야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3열은 세금혜택을 받기 위한 꼼수로 운전방향과 역방향 시트를 만들어 탑승시 뒤따라오는 운전자와 눈빛을 교환해야하는 좌석이었습니다. 안전성은 말할것도 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7인승 승합에 대한 혜택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크레도스의 뒤를 잇는 K5의 왜건형 '옵티마 스테이션 왜건'이 유럽에서 출시한적이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i40 왜건을 제외하곤 제대로된 중형 왜건을 더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동차는 그저 싸고, 활용도만 높으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차이겠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자동차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차량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