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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럼 하나 바꾼다고...' 기아 모하비 신규 로고 적용의 불편한 진실 본문
엠블럼은 브랜드 상징입니다. 자동차에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름이 같는 로고 하나에도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동차에서 로고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차는 현대 엠블럼에 별도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있습니다.
기아차는 최근 신규 로고를 개발하며 대부분 차종에 로고를 교체했습니다. 심지어 가장 큰 버스인 그랜버드 마저도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구형 엠블럼은 기아의 대표 화물차인 봉고, 그리고 모하비입니다.
봉고는 빠른 시일 내에 엠블럼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엠블럼 변경에 큰 미련이 없고,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에 의미를 두는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봉고마저도 엠블럼을 바꾸게 된다면 마지막은 남은 차량은 바로 기아 플래그십 SUV 모하비입니다.
모하비 엠블럼은 과거 오피러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오피러스의 O자를 기울여 만든 모하비 엠블럼은 삼각김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모하비만의 중후한 가치와 무게감을 나타냈습니다. 08년식부터 21년식까지 두루 이용된 모하비 엠블럼은 와인색에서 블랙 타입으로 한 번 더 개선하며 특별함을 나타냈습니다.
외관에서 기아차라는 표식이 없기 때문에 차를 잘 모르는 이들은 모하비가 수입 차인 줄 오해하는 일들도 종종 있었고, 이는 모하비 오너들에겐 기분 좋은 오해였습니다.
하지만 모하비도 2022년형을 시작으로 엠블럼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똑같은 독립 엠블럼으로 그 나름의 가치를 지녔던 스팅어 엠블럼이 평범한 기아 엠블럼으로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만큼 대형 내연기관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모하비는 월 1,000대 이상 판매됐지만 최근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8월 기준 665대에 그쳤습니다. 고배기량 디젤 엔진을 가지고 있는 모하비의 투박함도 전기차가 일색인 미래 시장에선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넘게 모하비를 사랑했던 팬들의 입장은 부정적입니다. 모하비만의 헤리티지가 사라졌다는 아쉬움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하이테크적인 엠블럼 디자인이 클래식한 모하비와는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 모하비에는 기아 로고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로고를 수출 차량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빠르게 엠블럼을 통일하고 있는 기아의 행보로 보아 엠블럼 교체는 이제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엠블럼 하나 바꾼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시겠지만...' 멋에 살고 멋에 죽는 모하비와 오너들에겐 여간 불편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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