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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란도 소프트탑 추억... 조수석 그녀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올라이드 2021. 4. 25. 17:06

쌍용 뉴 코란도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가정을 일구었거나, 한참 일에 전념하는 세대겠지만 20대를 밀레니엄시대에 보낸 이들에겐 뉴코란도는 자동차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출력이나, 편의시설, 안전장비... HUD가 있네 없네를 따지는 현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땐 바퀴가 4개가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차 그 자체를 사랑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이야 자동차는 너무 흔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 젊은 청춘에게 자동차란 꿈 그 자체였습니다.

20대의 청춘에 불을 지핀 자동차가 있으니, 귀여운 마티즈도, 아빠차를 빌려탄 것 같은 뉴그랜저도, 방구냄새나는 레조도 아닌 쌍용 뉴코란도였습니다.

뉴코란도의 매력은 디자인에서 시작했습니다. 2도어 방식에 세련된 지프의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나치게 혁신적이지도 클래식하지도 않은 딱 밀레니엄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큰 후드와 우람한 디자인, 게다가 저렴한 밴 차량은 2,900cc 엔진을 갖추고 있어도 월 3만원도 안되는 세금을 냈습니다.

뉴 코란도는 밴, 승용, 그리고 전설의 소프트탑이있었지만 현실적으론 밴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제원상 1열에 2명밖에 타지 못했지만 청춘이라는 이유로 화물칸에 2~3명이 옹기종기 모여타며 웃음이 끊이지 않던 기록이 새록합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웠지만, 뉴코란도 소프트 탑 만큼은 청춘들에겐 진심이었습니다. 밴과 비교할 수 없는 연 세금을 내야했지만, 탑을 오픈한채 캠퍼스를 누비는 날엔 세상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색상은 흰색이 가장 잘 어울렸지만, 검정색은 그 나름의 무게감이 있었고, 자주색 뉴코란도를 타는 멋진 여성들도 제법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코란도는 젊은이들이 상징이었지만,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신차가는 천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했으며 소프트탑 오토 풀옵션은 출고가가 2천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당시 물가로 대학생이 구입하기엔 너무나 큰 금액이라 부모님의 도움없인 살 수 없었으니, 가장 현실적인 금수저의 상징이자 평범한 대학생들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뉴코란도를 타면 늘 인기가 많았습니다. 자가용이 흔치 않던 시대였기 때문에 산으로 바다로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 있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늘 많았고, 차가 있는 대학생이면 여자친구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군생활 시절 뉴 코란도를 끔찍히 싫어하던 선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여자친구가 뉴코란도 타던 선배 오빠에게 바람이 났다나 어쨌다나...

기억 하십니까? 

뉴코란도 소프트탑 운전석에서 조수석에 앉은 긴머리 그녀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던 그 시절을. 

실제로 그랬다면 혹은 상상 속 이야기라도 우리 가슴속엔 늘 뉴 코란도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