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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낳은 괴물... SM7 노바 2.0 LPe 중고차 본문
사람들은 큰 차를 선호하지만 큰 차에 들어가는 대형 배기량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배기량 별로 세금을 내는 우리나라 특성상 유지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비는 자동차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입니다. 경유와 휘발유 그리고 LPG가 있지만, 사람들은 LPG에 이상적인 매력을 느낌니다.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죠.
한때는 LPG 일반인 구입이 어려웠지만, 규제가 풀리게 되면서 LPG 수요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대형차, 저배기량, LPG라는 조건을 딱 맞춰 출시한 자동차의 이상향을 구축한 차가 있었으니, 바로 르노삼성의 SM7 노바 LPe입니다.
동일 차량중 3.0 LPI모델을 선택한 그랜저나 K7과는 다르게 SM7은 중형차에나 들어갈 법한 2,000cc 4기통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기존 SM5에 들어가는 M4RN 140마력(ps), 19.7토크(kg.m) 엔진으로 엑스트로닉 CVT를 함께 매칭한 전형적인 중형 엔진입니다. 도넛모양의 LPG 봄베는 타 LPG 차량과 비교할때 가장 우위에 있을 수 있었던 장점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SM7가 준대형 사이즈를 지향했지만 공차 중량은 1,535kg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3.5 V6 엔진 차량이 100kg 더 무거웠던것과 비교하면 큰 경량화를 이룬 셈입니다. 실제로 LF 쏘나타 LPi 공차중량이 1,500kg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형차와 무게차이가 거의 없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한때 그랜저에 2.0 가솔린 엔진이 있었긴 했지만 준대형 사이즈에 2,000cc 엔진은 다소 빈약하고 배기량 대비 출력이 높아지는 정상적인 '다운 사이징'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법 재밌는 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2,550만원 선으로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 비교할때 약 1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나타냈지만, 할로겐 전등에 사이드&커튼 에어백도 찾아볼 수 없고, 핸들주변엔 버튼이 하나도 없는 깡통을 지향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주행 성능만큼은 나쁘지 않았는데요. 줄어든 출력과 무게가 적절한 셋팅으로 밸러스가 좋았다는 평이 이어집니다. 상대적으로 무거웠던 2.5와 3.5 모델과는 다르게 가볍고 부드러운 스타드가 인상적이며, 트림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엔진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 이어졌습니다.
SM7은 물렁한 소파같은 서스펜션과 크게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특징을 잘 반영했습니다. 스포츠한 드라이빙 자체를 시도하지 않다보니 오히려 저렴한 LPG와 2,000cc 배기량의 조합이 대형 세단의 공간감과 브랜드에 절묘하게 어울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중고차 사이트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자랑하는게 LPG 모델로 2.5 모델에 비해 3배, 3.5 모델에 비해 10배가 더 많이 판매중에 있습니다. 판매 가격은 상태와 키로수에 따라 다르지만 800만원~1,50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현대/기아가 아닌 좀 특별한 차를 타고 싶으신 분, 주행거리가 짧고, 단순히 이동만 하시는 직장인, 전자장비나 편의사양이 아닌 시동 후 핸들만 잡으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추천하고 싶은차 르노삼성 SM7 노바 2.0 LPe 모델이었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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