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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이 800억 들어 개발한 최대주행 680km EREV 전기차의 행방은? 본문
전기차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통해 모터가 구동되는 BEV방식이 있고, 내연기관과 이를 보조하는 하이브리드 HEV가 일반적입니다. 이 사이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와 외부 충전 장치가 있어서 전기만으로도 달릴 수 있는데요.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존 하이브리드에 추가로 배터리를 더 추가하여 EV주행거리를 확보한 차량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PHEV가 이에 속합니다. 두번째는 전기차를 베이스로 부족한 전기를 충전하기 위해 별도의 내연기관이 존재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두번째 방식을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라 칭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형태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EREV는 전기차의 큰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한 방식입니다. 주 동력원은 전기 배터리와 모터인데, 엔진 구동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내연기관이 배터리가 부족 할 때 가동하며 충전을 해주는 일종의 보조배터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 EREV 시장 개발에 뛰어든 국내 차 업체가 있으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7년 쌍용자동차가 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코란도C, 티볼리 EV까지 시험주행에 성공하며 최대 주행거리를 680km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 항속거리가 최대 485km인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쌍용차가 EREV를 개발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무려 800억원. 하지만 안타깝게도 쌍용은 경영 약화로 접어들면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현대/기아차는 BEV 전기차 개발에만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품성입니다. EREV는 국내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속하며 BEV 전기차에 비해 훨씬 더 낮은 보조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가격 또한 높습니다. 또한 급속 충전이 어려워 완속(5핀)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REV가 적용된 해외 차량은 제법 많습니다. 대표적인 차량으로 BMW i3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출시되진 않았지만 RE(Range Extender)모델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에 적용됐던 650cc 소형 엔진이 보조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며 7리터 가솔린으로 160km정도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i3 중에서도 이 모델이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자동차에 내연기관이 존재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인정받는 국내 세제 혜택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내연기관을 통해 보조 배터리를 만든다는 발상은 좋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법규 개정이나 고효율 배터리 개발이 더 우선 순위일 수 있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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