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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도 SUV도 아닌 것이... 기아 스토닉 3년만에 단종된 사연

올라이드 2021. 5. 27. 16:38


출시 된지 3년만에 단종된 차가 있습니다. 바로 기아 소형 SUV 스토닉인데요. 세대변경도 없이 1세대 만으로 출시되었다가 홀연히 시장에서 사라진 차입니다. 스토닉의 코드명은 YB로 기아에서 출시된 가장 작은 SUV이지만, 플랫폼 자체는 프라이드의 그것을 가져와 제작했기 때문에 혈통 자체는 프라이드이며, 그래서 프레임 설계상 4륜 모델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스토닉의 판매부진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가장 과열된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가 주도하고 있었고, 조금 더 윗급인 셀토스의 상품성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조금만 보태면 셀토스로 넘어가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현대차 베뉴의 등장으로 스토닉의 인기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량가는 1,625~2,165만원대로 기아 SUV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갖추고 있었고 1.4 가솔린 1.6 디젤 1.0 터보 가솔린 엔진까지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을 운영했습니다. 1.6 디젤과 1.0 카파 터보 엔진에는 7단 DCT미션이 함께 어울리며 디젤 엔진의 경우 연비가 17.0km/l에 달하는 고효율을 나타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 딱히 흥미로운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악의 디자인도 최상의 디자인도 아닌 기아차 스러운 외모와 실내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후기형 스토닉 부터 드라이브와이즈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들어가며, 1.0 카파 모델은 배기량은 경차에 해당하지만 차 크기 때문에 경차 혜택을 받을 순 없습니다.

차라리 국내에선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팔렸더라면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프라이드만의 튼튼하고 고장안나는 단단한 소형차라는 네임밸류를 가질 수 있었던 차입니다. 2017년 최초 출시가 되었고 2020년경 소리소문없이 단종이 되었지만, 지금 이 차를 다시 그리워 하거나 서운해 하는 이를 찾아보긴 힘듭니다.

해치백도 SUV도 아닌, 크기도 가격도 애매했던 기아 스토닉. 국내에선 단종이 됐지만 스토닉은 현재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중입니다. 경제성을 중요시 여기는 1인 장거리 출퇴근 오너로 중고 스토닉을 찾으신다면 하이브리드급에 버금가는 연비를 경험하실 수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차를 타는 것 만큼 슬픈 일은 또 없을 것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