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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리뷰

전기차 아이오닉5 견적 내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로 돌아선 사연

올라이드 2021. 8. 30. 14:44


요즘 도로위를 누비는 아이오닉5가 자주 보입니다. 사전 예약 대수도 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아이오닉5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여전히 대기 물량이 밀려있어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아직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며 여겼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전기차와 함께 하는 삶은 너무나 풍요롭고 낭만적이었습니다. 가까운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가 아이오닉을 시승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전시차량이 거의 동이 날 정도로 아이오닉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어렵게 시승차를 빌려 시승을 해보고 하나씩 살펴본 아이오닉의 실제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폭이 넓었습니다. 실내공간은 밝고 새로웠습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자동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값비싼 '전자기기'를 보는듯했습니다.

전기차는 비쌉니다. 하지만 보조금 찬스가 더해지면 가격은 저렴해집니다.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에 2WD 모델, 익스클루시브를 선택한 깡통 아이오닉5 가격은 4,695만원입니다. 지자체 마다 보조금은 상이하지만 딜러에게 제안받은 보조금은 1,500만원으로 3,195만원에 최첨단 하이테크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닉5 스탠다드의 주행거리는 342km입니다. 전기차는 회생 제동을 사용할 수 있는 시내 주행에 유리하고, 장거리엔 오히려 효율이 떨어집니다. 히터를 사용하는 겨울, 에어컨을 사용하는 여름이라면 실제 주행거리는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하루 50km 내외를 주행한다면 최소 일주일에 1~2번을 충전해야 합니다.

과연 어디서 충전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 주차난으로 고통스러운 아파트 충전소엔 내연기관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마저도 완충 후엔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매주 충전을 위해 근처 대형 마트를 사용하는 것도, 관공서를 이용하는 것도 원치 않은 불편함이 따랐습니다. 

18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아이오닉의 충전 속도는 이 모든 조건이 다 갖춰졌을 때 가능하며, 18분간 무엇을 해야할지 정해지지 않은 경우라면 바쁜 현대인들에겐 참 애매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롱레인지를 선택하면 최대 400km까지 늘어나지만 스탠다드와 비교하면 하루 이틀을 더 버틸 수 있느냐 수진입니다.

아이오닉5에도 옵션의 덫은 존재했습니다. 하필 후륜이어서 AWD 옵션을 선택해야 하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스마트 센스는 옵션입니다. 옵션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프레스티지 등급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개방감을 위한 비전 루프, 저렴한 값에 나온 컴포트 옵션을 넣으면 차량가는 6,000만원에 육박합니다. 보조금을 더하면 4,500만원이 됩니다.

꿈에서 깨 현실은 보면 4,500만원대에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많습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팰리세이드 상위옵션을 선택할 수 도 있습니다. 심지어 투싼 하이브리드 최상위 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은 3,600만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전기차 시대라 부르기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전기차를 고려하다 하이브리드를 보면 더 크고 심지어 저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참 매력적인 전기차, 하지만 현실은 가깝고 꿈은 멀리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 / 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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