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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그럼에도 1등 자리 어려운 이유 본문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나갑니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를 뛰어넘는 글로벌 미니밴을 만들겠다며 당차게 도전했습니다. 출시가 1년이 된 지금. 기아 카니발의 실적과 아쉬운 점들에 대해 올라이드에서 분석했습니다.
흔히 일류와 이류 그리고 삼류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류는 일류에게 부족한 전통과 양식, 기술이 있고, 삼류는 일류와 이류보다 비쌀 수 없는 가성비 조건이 발목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니밴이 팔리는 국가 중 하나인 북미는 일본과 미국 MPV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카니발은 국내에선 당연히 독보적인 판매 기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외부 요인으로 판매량이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당초 월 1만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월 4천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을 살펴보면 미니밴은 크라이슬러 퍼시픽카, 혼다 오디세이, 도요타 시에나, 닷지 그랜드 캐러반, 기아 카니발 5파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독보적인 1위는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입니다. 시에나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약 190만대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습니다. 혼다 오디세이는 2005년부터 약 210만대를 판매했습니다. 기아 카니발은 어떨까요? 최근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차명을 변경했지만 세도나 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카니발은 2005년부터 약 44만대 수준을 판매했습니다.
2021년 미국 3분기 미니밴 실적은 도요타 시에나가 세대 변경과 생산 조율로 판매가 중단됐고, 이 반사 이익을 다른 차량들이 가져갔습니다. 1위는 혼다 오디세이, 2위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도요타 시에나가 판매 중단으로 카니발은 작년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운 9천대 실적을 3분기까지 기록했습니다.
기아 카니발이 세대 변경을 통해 한 단계 높은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원 영원한 1인자를 붙잡기 위해 부족함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아 카니발이 오딧세이와 시에나를 붙잡기 어려운 이유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합니다. 퍼시피카, 오디세이, 시에나 그리고 카니발의 측면 비교하면 카니발에게만 없는 디테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으셨을까요? 바로 슬라이딩 도어 레일입니다.
나머지 차량도 레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쿼터 글라스와 만나는 지점에 레일을 배치하면서 레일 자국을 숨겨놓았습니다. 하지만 카니발은 당당하게 레일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캐릭터 라인에 맞춰 선을 이어 만들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레일 자국 하나가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는 미니밴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편의 장비이지만, 지극히 미니밴스러운 아이덴티티로 숨기고 싶은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이가 둘이 있는 성인이지만, 밖에서는 여전히 미혼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파워 트레인은 꼭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경쟁 차량들은 AWD,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니발은 여전히 전륜 방식 내연기관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니밴이지만 간단한 임도, 승객을 위한 안전한 주행을 위해 사륜 모델 수요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미는 고배기량 가솔린이 주력이지만 연비 효율과 친환경 트렌드를 따라 하이브리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트림입니다.
소소한 편의 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혼다 오딧세이 트렁크에 내장된 진공청소기는 아이들이 흘린 과자 부스러기를 청소하기에 편리합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2열 시트 조합도 3열 공간으로 이동성이 높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크라이슬러는 1980년대에 북미시장에 최초로 플리머스 보이저라는 미니밴을 선보였다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도 80년대 미니밴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무려 22종의 미니밴을 선보이며 꾸준히 경쟁했습니다.
뚜렷한 경쟁 상대 없이 홀로 성장했던 카니발에겐 북미시장은 공략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미니밴에 대한 뚜렷한 헤리티지, 편의 장비, 디자인, 파워 트레인까지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은 일류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카니발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를 통해 새롭게 파워트레인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더 하이테크해진 실내 공간과 인포테이먼트 등 카니발만의 장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북미시장을 위해 터닝 포인트가 될지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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