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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유럽 여행을... 르노 클리오 중고차 다시보기 본문
우리나라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입차를 느끼고 싶다면 크게 르노와 쉐보레 차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는 정통 미국 차량의 감성을 르노는 유럽 프랑스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차량은 바로 르노 클리오입니다. 국내에 잠깐 출시가 되었고 이젠 단종되어 중고차로만 구입할 수밖에 없는 차량입니다.
르노 클리오는 프랑스 자동차입니다. 미국차가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다면, 독일 차량이 엄격하고 진지한 느낌이라면 르노는 깨알 발랄한 위트가 있는 자동차입니다. 보도 블록과 비좁은 길이 많은 프랑스 도로의 특성상 유연한 서스펜션과 직관성이 좋은 핸들링을 가지고 있는 클리오는 아쉽지만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가장 비 인기 세그먼트인 해치백, 그리고 1.5 디젤 단일 트림, 비좁은 2열 공간과 편의 사양으로 수입이 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1.5 dCi 디젤 치고 90마력에 불과한 마력은 수치상으로도 국내 1.6 소형 디젤과 비교할 때 부족함이 있습니다.
하위 트림은 직물 시트가 기본으로 실내 인테리어 모습도 세련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열 공간은 성인이 탑승할 때는 매우 부족합니다. 외관 디자인은 제법 핫 해치의 정석을 가지고 있지만 전면 헤드램프는 왕눈이 처럼 크고 투박함이 있습니다.
르노 클리오는 자동차를 제2의 집이라 생각하며 각종 편의 장비와 화려한 실내를 추구하는 국내 문화와는 다소 이질적입니다. 경차에도 통풍시트와 열선핸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운전의 즐거움 자체는 현란한 편의장비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클리오를 다시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본질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입니다. 유럽인들은 자동차를 선택할 때 운전 즐거움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음악과 미술, 문학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운전의 즐거움 또한 예술의 한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르노 자동차는 레이싱을 기반으로 F1 다양한 모터스포츠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 철학이 담긴 클리오는 예민한 핸들링과 조향감을 가지고 있어, 초반 감속에만 예민하게 셋팅된 국산차 보다 탄력성이 좋은 주행감이 있습니다.
클리오의 매력은 판매량에서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습니다. 유럽 소형 해치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고, 유럽 카 오브 더 이어에 두번이나 선정되었으며, 판매량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연비인데요. 1.5 dCi 디젤의 경우 평균 연비가 리터당 17km 이상을 나타낼 정도로 준수한 연비를 나타냅니다. 혼자 타는 자동차, 세컨 카, 경차를 구입할 생각으로 찾고 싶은 대안이라면 르노 클리오는 생각보다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2018년 첫 출시 당시 출시 가격은 2천만원대 초반이었고, 4년이 지난 지금 중고 가격은 약 50% 정도 감가되어 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시장에서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르노 클리오. 르노삼성의 마크가 아닌 르노 로장주 전용 엠블럼을 가지고 있고, 외국에서 조립되어 가져온 사실상 프랑스제 수입차입니다.
혼자 재밌게 탈 요량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천만원 짜리 모닝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다면 주저 없이 르노 클리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운전석을 여는 것 만으로도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차. 바로 르노 클리오였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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