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RIDE 올라이드
준대형 세단계의 살아있는 화석... 쉐보레 임팔라 다시보기 본문
GM대우의 플래그쉽 세단이자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 세단은 쉐보레 임팔라입니다. 1958년 1세대 임팔라로 처음 출시된 후 최근 10세대까지 실로 엄청난 역사를 지닌 세단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2015년으로 준대형과 대형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는 역할을 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대우 임페리얼, 아카디아,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알페온까지 실패한 세단의 전처를 밟은 임팔라는 출시와 함께 K7의 판매량을 역전하며 한때 빛을 보긴 했지만, 부족한 옵션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철수했습니다.
첫 출시가 되었을 때 2.5리터 모델은 3,400만원 3.6리터 모델은 4,200만원으로 그랜저, K7 6기통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나타냈고, 2.5리터 스타트 트림은 가격이 다소 높긴 했지만 에어백이 10개, 네비게이션,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18인치 휠 등 기본사양이 더 우수했습니다.
한국 GM은 임팔라를 생산이 아닌 수입으로 판매 정책을 취했습니다.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면 본격적인 아시아 생산을 고려하겠다는 것이 당초 취지였습니다. 준대형 시장이 그랜저와 K7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속에서 '미국산 베스트 셀링 카'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현대에서는 아슬란이라는 히든 카드가 나왔지만 처참한 실패가 이어졌고, 오히려 임팔라의 인기는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예약 3,000대가 넘는 흥행이 이어졌지만,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방식이라 GM본사에서 배정된 한국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겨 대기 행렬 또한 이어졌습니다.
늘 그렇 듯 쉐보레의 국내시장판매는 뒷전이었기에 경쟁 차량은 빠르게 세대 변경을 이어갔고, 살아있는 화석처럼 임팔라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 넘게 출고를 대기하던 고객도 다른 경쟁 차량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많았으며, 그랜저 IG 출시 이후 그 현상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임팔라가 아쉬운 점은 많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컬러는 블랙, 실버, 화이트 무채색 3종으로 단순하며, 큰 자체임에도 전방주차감지 센서는 최상위 트림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임팔라의 리어 램프는 턴 시그널 깜빡이와 함께 기능을 하는데, 주황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운전자들 사이에도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턴 시그널이 아닌 '브레이크 등'이 깜빡이는 방식으로 한미FTA 이전에 들여온 차량이라 개선되지 않은 날것의 것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62년만에 단종되며 더이상 새로운 임팔라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2019년 미드나잇 블랙 에디션을 마지막으로 단종됐으며 출시 후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고 가격은 절반 이상 폭락하며 '살아있는 화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거래중인 임팔라는 1,000~2,000만원대로 아반떼 신차 값 보다 저렴합니다.
전자제품처럼 너무나 빠르게 변해버린 자동차 시장... 제대로 된 흐름을 타지 못해 비운의 세단이 되었지만 튼튼하고 기본기가 뛰어난 네 바퀴 자동차인건 맞습니다. 전면 디자인이 다소 공격적이고 뒷 태 라인이 빈약해, 상체는 단련되고 엉덩이는 올라간 전형적인 서양 미남의 모습이 담긴 아메리칸 머슬-세단입니다.
2열 팔걸이는 짧지만 컨트롤 박스가 있고, 2열엔 220V 파워 아울렛이 있으며, 파노라마 선루프와 핸드폰 무선충전패드가 공존하는 쉐보레 임팔라.
현대기아차에 진절머리 나시는 분, 과한 전자제어와 자율주행을 아직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추천하고 싶습니다만, 한 고집하는 성격이라고 잔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
'신차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아 EV6 주행거리 인증 완료... 아이오닉5과 고민중이라면 (0) | 2021.06.10 |
---|---|
전기차는 시기상조? 우리가 '2022 니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0) | 2021.06.10 |
'실제로 보니 더 낫다' 신형 스포티지 디자인 공개 (0) | 2021.06.08 |
K시리즈 마지막 로고 체인지 '기아 K5' 2022년 변화될 모습 (0) | 2021.06.07 |
실차에 가까운 신형 스포티지 비공식 렌더링 공개 (0) | 2021.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