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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럭셔리의 상징 '제네시스 프라다' 가 가져다 준 교훈

올라이드 2021. 7. 27. 17:03


요즘 제네시스는 진짜 부자들이 탄다는 코리안 럭셔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초창기 제네시스가 모두 그랬던것 만은 아닙니다. 현대차에서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고급 세단을 만들었지만, 브랜드라기 보다는 차명에 가까웠고, 쿠페와 세단으로 나뉘는 고급 트림으로 인식됐습니다.

위에는 에쿠스, 아래엔 그랜저가 있었고, 후륜구동에 대한 특별한 감흥이 없던 이들에게 굳이 제네시스를 선택할 이유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가격이면 독일 혹은 일제 세단을 선택할 수 있었으니, 현대차에게 럭셔리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교훈과 같았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브랜드를 격상시키기 위해 2009년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합작한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였습니다. VVIP 마케팅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공을 들였는데요. 5.0 V8 타우엔진과 후기엔 3.8 V6 엔진에도 프라다 트림을 선보였습니다.

차체 후면에 프라다 뱃지가 있었고, 전면 그릴과 엠블럼에 다크크롬, 19인치 커스텀 휠, 프라다의 사피아노 가죽이 들어간 인테리어로 고급화를 더했습니다. 컬러는 블랙네로, 블루 발티고, 브라운 모로 등 세가지 전용 컬러가 있었지만 가장 대표컬러는 블루 발티고 였습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1200대를 한정 생산하면 희소성을 높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1 딜리버리 서비스로 집앞까지 차량을 전문 트레일 차량에 탁송했으며, 전용 쇼룸으로 서비스를 극대화 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프라다는 실패했습니다. 목표치 만큼 판매를 하지 못했고, 프리미엄 트림으로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현대차는 국민차의 이미지가 강했고, 굳이 이 가격으로 현대차를 선택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고급 뱃지만 단다고 고급차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제네시스라는 차량에서 느껴지는 깊이있는 헤리티지와 럭셔리는 고객들에게 진정성있는 매력으로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현대차가 깨달은 교훈 또한 있었는데요.

렉서스에선 도요타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캐딜락에도 GM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제네시스의 성공은 현대차라는 모기업의 흔적을 지우고, 제네시스 만의 독립된 길을 가는 것이 럭셔리의 성공이라는 교훈을 현대차는 비로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