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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리뷰

기아 K8는 누가 살까? 정녕 그랜저를 이길 수 없는 걸까?

올라이드 2021. 12. 13. 15:45


자동차를 선택할 땐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가격, 크기, 브랜드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신입사원이 제네시스 G90을 타고 나타날 수 없고, 대기업 회장이 소형 차를 타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나타냅니다.

'내가 좋아하는 차를 타겠다는데 뭐가 문제냐?'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관료적인 사회구조가 남아있는 한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집중 조명할 차는 기아 K8입니다. 최근 준대형 승용차로 사랑받으며 꾸준히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LPG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K8은 누가 타는 걸까요? 사이즈로만 본다면 K5를 타기엔 너무 가볍고, K9은 부담스럽다면 중장년 층에겐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세그먼트입니다. 같은 종목으론 그랜저가 있지만 좀 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생각하는 이들에겐 그랜저보다는 K8이 더 매력적입니다.

K7에서 K8로 승격된 브랜드도 한 몫을 했습니다. 발음하기엔 '에이트'보다는 '세븐'이 더 낫지만, 지나치게 가볍고 젊은 이미지는 차량 구매율이 높은 중장년층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고, 그 반사이익을 그랜저가 모두 가져갔습니다.

자동차도 나름의 스토리를 지닙니다. 제네시스를 선택하기엔 너무 지나치고, 중형 세단을 타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다면, 평범하지만 특별한 차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싶어합니다. 준대형급 K8에 최초로 적용된 1.6 하이브리드가 바로 그렇습니다. 충분히 파격적인 디자인, 하지만 내실은 튼튼하고 효율성이 좋은 이미지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중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해 대기 기간은 최소 6개월. 가솔린 보다는 하이브리드가 더 가치고 있고, 더 길어진 차체는 이젠 그랜저를 훨씬 뛰어 넘습니다. 최소 차기 그랜저 7세대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K8 상품성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아직도 이전 플랫폼으로 제작된 그랜저, 그것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K8 신차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랜저는 전월 약 7천대를 판매했고, K8은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도 4천대를 겨우 넘게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랜저라는 준대형의 이미지를 K8은 정녕 뛰어 넘을 수 없는 걸까요? 아마도 그랜저를 뛰어넘기 위해선 K시리즈 만의 특별한 디자인 언어와 스토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 올라이드

문의 / allride@naver.com